건강한 ㅅㅏ람이었는데 이렇게 일찍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아내는 술을 무척이나 좋아했었습니다.
임신 전부터 애주가였는데 임신을 한 사실을 저희는 너무나 늦게 알아버렸습니다.14주가 돼서야 알게 되었고 이제부턴
홀몸이 아니니 음주 걱정을 하지는 않았었지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
잘 있는가 싶다가도 집사람은 저 몰래 간간이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습니다.임신초기에 맞벌이를 하던 때라 퇴근시간에 집에 올때면 이상하게도 입에서 술냄새가 나기 시작했었어요.
아니겠지 아니겠지 몇번을 생각했지만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었습니다.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는 뱃속에서 점점 커가는데 엄마라는 사람이 술을 마신다는게…
스트레스가 있는가 싶어서 일도 그만두라고 하고 집에서 태교에만 전념할수 있게 해주었는데도 나아지는건 없었습니다.
자기 시간이 많고 제가 출근을 하면 집에 사람이 없고 혼자있게 되니 술을 접하는건 더 쉬워졌어요.
나아지기는 커녕 더 심해졌죠.같이 병원을 가서 선생님께 사실을 말하고 아이를 지우려고도 해봤는데 그땐 이미 주수가 너무 지나서 늦었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오로지 집사람의 의지만이 아이의 건강을 책임질수 있는데
아내는 그걸 이겨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아이가 나올때는 돼 가고 결국 36주만에 아이는
제왕절개로 세상의 빛을 볼수 있었습니다.
태어나자 마자 손 발을 확인하고 건강한 모습을 제 두눈으로 보고 위안의 한숨을 쉬었습니다.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또 감사 드렸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은 아이를 낳고도 나아지는게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육아는 커녕 이제는 무방비 상태로 술을 마셔댔습니다. 제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집은 술판이었고 아이는 제대로 분유를 먹는건지 마는건지 가늠을 못할 상황이었죠.
안되겠다 싶어서 아이를 남들보다 좀 더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습니다.그래야 먹는것이라도 제대로 먹일수 있을것 같아서… ..전 몸이 좋지를 않았습니다.출산하고 나서도 계속 항암치료를 받으며 직장을 다녔습니다.경제적인 부분이 어려웠기 때문이죠.혼자라도 벌어야 생계가 유지가 되니까 아픈몸을 이끌고도 정말 일을 나갈수밖에 없었습니다.
출근할때 아이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퇴근할때 같이 하원시키고… .그렇게 생활하다 결국 아내는 지난 4월에 하늘나라로 같습니다.매일 술을 마셔대니 몸이 성하질 않았을테죠.
같이 부부상담도 받아보고 했는데도 아내는 나아지는게 없었습니다.
지금 저는 건강상으로 일년 휴직 중입니다.
아이는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밥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요.엄마 얼굴을 기억도 못한체… .
엄마의 손길이 아직 많이 필요하고 그리울 시기인데 제혼자
잘 키워 나갈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지만 전 누구한테도
뒤쳐지지 않는 아이로 키울것입니다.
제 건강이 꼭 회복이 돼서 제대로 된 아빠 역할을 할수 있게되는 그날이 오길 기도해봅니다.